미 국무부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3단계는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단계로, 지난 22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로 격상된 지 나흘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보고했고,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한 사실도 명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미국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으며, 확산에도 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의 대처로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질병이 확산한다면 미국은 적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어떤 일이든 할 준비 또한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대한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대응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보건후생부(HHS),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 등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국 등 특정국가에 대한 여행제한 등의 조치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적절한 때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알렉스 에이자 보건후생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5명으로, 지난 2주간 새롭게 추가된 환자는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15명의 확진자와 별도로 중국 우한에서 송환된 3명과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돌아온 42명 등 총 60명이 격리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