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협력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관여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21일 VOA에,‘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협력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북한 측 발표를 확인했습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친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 지도자들과 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소통을 계속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 “President Trump sent a letter to Chairman Kim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consistent with his efforts to engage global leaders during the ongoing pandemic. The President looks forward to continued communications with Chairman Kim.”
하지만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인용해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해 북한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 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친분관계를 확언하고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북-미관계를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최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 서신에 이어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