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국가안보 분야에서 활동한 전직 고위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 대의원들이 전당대회 둘째 날인 18일 공개투표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투표에서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날 투표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등 총 57개 지역 대표가 각각 화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중 지명자를 밝히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담은 정강도 채택됐습니다.
민주당 정강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확정한 91쪽짜리 ‘2020년 정강’에는 대북정책에 관한 당의 4개 기본입장이 명시됐습니다.
민주당은 정강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동맹국들과 함께, 그리고 북한과의 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그들의 역내 호전성이 가하는 위협을 제한하고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공조된 외교적 캠페인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고 북한 정권이 끔찍한 인권 유린 행위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올해 정강에서 전반적으로 전통적 동맹을 재건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하는 내용의 대외정책 기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핵 위기 와중에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극적으로 인상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을 갈취하려고 했다”며 동맹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우리의 파트너를 폄하하고 동맹국 간 긴장을 조장하는 대신, 일본, 한국, 호주를 포함한 역내 주요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원 연설에 나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국가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던 전직 고위 관리들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전 장관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호의적인 사명이 아니라 실수의 연속”이라며, “그는 우리의 동맹국과는 갈라서고 독재자들에게 러브레터’를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케리 전 장관] “When this president goes overseas, it isn’t a goodwill mission, it’s a blooper reel…”
이어 “미국은 비웃음거리가 아닌 존경 받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기도 했던 케리 전 장관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핵무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보다 나은 재건을 위한 도전 혹은 테러리즘, 특히 기후변화 등 전 세계 어떤 문제도 국가를 화합시키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케리 전 장관] “Joe understands that none of the issues of this world, not nuclear weapons…”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활동한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원 연설에 나섰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그는 우리의 친구들과 함께하고 적국들에 맞설 것”이라며, “그 반대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파월 전 장관] “You will never doubt that he will stand with our friends and stand up to our adversaries…”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독재자와 폭군의 아첨이 아닌 우리의 외교관과 정보당국을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취임 첫 날 미국의 리더십과 우리의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에서 핵 확산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위협하는 위험들을 다루는 데 필요한 동맹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대행 등 7명의 외교안보 전직 고위 관리들이 영상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외정책을 지지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