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미얀마 군부 규탄' 성명 채택 무산…중국·러시아 문구 삭제 요구

10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불교 승려들이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제(8일) 유혈사태를 촉발한 미얀마 군부에 대해 “추가 조치”를 경고하는 성명 채택을 시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지난 5일부터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성명의 최종 문구 조율을 시도했습니다.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작성한 초안에는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의료인과 시민사회, 언론인 등에 대한 규제를 포함해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침해를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미얀마 군부에 “모든 구금자를 석방하고 최대한 자제를 행사할 것”을 촉구하며, 안보리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가능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이 쿠데타에 대한 언급과 “추가 조치” 경고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공동성명 채택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명 채택을 위해서는 안보리 15개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합니다.

안보리는 미얀마 쿠데타 발생 사흘만인 지난달 4일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우려하고 구금된 정부 인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연일 쿠데타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미얀마에서는 군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1천 90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