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에 '항공 제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5일 벨기에 브뤼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 임시 정상회의에서 의결한 대 벨라루스 제재안에 대해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반정부 언론인 체포를 위해 전투기를 동원해 외국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벨라루스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어제(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임시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 제재안을 승인했습니다.

제재안은 벨라루스 소속 여객기의 EU 영공 비행을 금지하고 회원국 공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EU 회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을 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여객기 강제착륙에 책임이 있는 벨라루스 정부 관리들을 추가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 씨를 체포하기 위해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켰습니다.

EU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이번 사건은 "유럽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용납할 수 없는 국제적 스캔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U는 지난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0여 명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여객기 강제착륙과 언론인 프라타세비치 씨 체포를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EU의 경제 제재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EU와 다른 동맹·파트너, 국제기구와 긴밀한 조율 아래 연루자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