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준비 정황...전문가들 "신형 무기, 외국 언론 초청 여부 주목"

지난 1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9일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신형 무기 등장 여부가 최우선 관심사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외국 언론 초청 여부와 열병식 개최 시간 등도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오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한국의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에 대해 미한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세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도 같은 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1만여 명의 병력과 장비가 동원된 정황을 근거로 9일 열병식 개최가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정찰기 3대가 이날 최전방 지역에 투입됐고, 또 최근 평양 상공에서 전투기의 야간비행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했고, 올해 1월 10일에는 노동당 제8차 대회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두 열병식 모두 이례적으로 심야에 개최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형 방사포 등을 선보였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어떤 무기를 새롭게 선보일지가 큰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The most likely would probably be either a new type of missile or an upgrade to a missile or some new type of artillery. It could be anything.

벡톨 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이나 개량된 미사일, 혹은 새로운 형태의 대포를 북한이 공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무기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려 하는지, 아니면 신종 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외국 언론을 초청할 지도 주목된다고 벡톨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But one of the you know one of the things that will be important to see is if they actually invite the international press to attend, because that will allow the international press. To take pictures etc., or maybe even film it, instead of North Korea tightly controlling the pictures they get out.”

북한이 철저하게 통제하는 대신 외국 언론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도록 허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켄 고스 미 해군 분석센터(CNA) 국장은 북한으로서는 이번 열병식에서 군사 기술 등에서 계속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And it is meant to probably send a signal in lieu of testing to send some sort of signal to the U.S. and South Korea about the progress that North Korea is making on its conventional and strategic force.”

고스 국장은 또 이번 열병식이 미국과 한국 등에 일종의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자극적이지 않게 진행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는 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열병식에서 포착된 일부 신형 장비들을 직접 시험 발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실제 가동되고 있는지 등 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 연구원] “But we have not seen them tested and we have not seen any evidence of much of the new equipment even the individual equipment to be able to. Individual weapons and soldier uniforms and body armor and protective equipment, we've not seen any evidence of that being fielded to operational units.”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주목하고 싶은 중요한 한 가지는 개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Well I think one the key things that we would want to pay attention to is, is it done at night or is it done during the day That's really important because if you do it during the day North Korea has not been allowed outside people to film the parades and they've been doing them at night. My assumption is that they would be really embarrassed if something broke down during the parade.”

북한이 낮에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외부 사람들의 촬영을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열병식 도중 어떤 장비가 고장난다면 북한 당국이 당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