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과학자 암살, 이스라엘 AI 로봇"

지난해 11월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현장.

지난해 11월 사망한 이란 최고 핵 과학자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원격 조종 기관총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뉴욕타임스' 신문은 18일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작년 11월 27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원격 조종 로봇 기관총에 의해 암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파크리자데는 카스피해 별장을 떠나 압사르에 있는 집으로 아내를 태우고 운전 중이었습니다.

파크리자데가 주변에는 경호 인력이 있었지만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암살 지점에서 약 1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1분당 6백 발을 발사할 수 있는 기관총으로 파크리자데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파크리자데가 이란의 핵폭탄 제조를 주도한다며 10년 이상 그를 암살하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앞선 2009년에도 이스라엘은 파크리자데 암살을 계획했지만, 암살 전 이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특히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자 지난해 말 파크리자데의 암살을 서둘렀습니다.

파크리자데를 암살할 경우 향후 협상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에 반대할 것을 이스라엘 당국이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04년 이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정보기관 모사드를 가동해 이란 핵연료 농축시설에 대한 파괴와 사이버 공격을 벌여왔으며, 2007년 이래로 5명의 이란 핵 과학자가 암살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