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여정 담화 후 ‘미사일 발사’…전형적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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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화적인 담화를 내놓은 뒤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지적했습니다. 위기 상황을 만들어낸 뒤 상대방이 양보를 한다면 외교적 관여를 제안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수법이라는 것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유화적인 담화를 내놓은 뒤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지적했습니다. 위기 상황을 만들어낸 뒤 상대방이 양보를 한다면 외교적 관여를 제안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수법이라는 것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로버트 매닝 전 미국 국무부 선임자문관은 28일 VO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주 이틀 연속으로 유화적인 담화를 내놓은 뒤 사흘 만에 북한 정권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정치적인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 전 미국 국무부 선임자문관

“정치적인 수입니다. 저는 우연을 잘 믿지 않는데 북한의 유엔주재 대표가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적대정책과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연설하던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위기’를 만들어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이 원하는 대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보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행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한과의 협상에 관여했던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북한 담당국장 역시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미한 연합훈련 중단과 제재해제 등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 속에서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앤서니 루지에로 /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북한 국장

“북한은 그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관여하길 원합니다.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중단과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입니다. 북한이 아직 말은 안 했지만, 조건으로 내걸 세 번째 것은 바로 미국의 이란 협상에서 본 제재를 완화하고 핵무기 규제는 매우 적게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요구할 겁니다. 사실 이것은 김정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전술의 각본에 따른 겁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면서 북한은 위기 상황을 만들어낸 뒤 상대방이 양보를 한다면 외교적 관여를 제안하는 방식을 자주 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남북관계 진전을 바라는 임기 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북한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남북관계 진전을 희망하는 것을 기회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한국전쟁 종전선언 제안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것이죠. 역설적인 것은 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제안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겠지만 북한은 한국이 종전선언을 원하는 것처럼 다루면서 이 제안에 합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엇갈린 신호를 동시에 내보내는 것은 북한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목적은 늘 그래왔듯이 미국과 한국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며 이번에도 똑같은 술수를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