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산서 연간 우라늄광 36만t 채굴 가능... 고농축 우라늄 100kg 생산할 수 있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농축공장 위성사진. 사진 제공: CSIS / Beyond Parallel.

북한이 연간 36만t에 달하는 우라늄광을 추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3천kg의 저농축 우라늄(LEU) 혹은 100kg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우라늄 채굴을 통해 연간 핵무기 5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연구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진들은 학술지인 ‘과학과 국제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를 통해 공개한 연구자료에서 평산 우라늄 광산 시설이 하루 750~1천200t에 달하는 우라늄광 채굴 역량을 지녔다며, 만약 연간 300일 동안 운영된다고 가정할 때 우라늄광 생산량이 매년 36만t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6만t의 우라늄광에서 광석등급과 손실률 등을 가정할 때 약 90t에 달하는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추출할 수 있다며, 이는 영변의 5메가와트(MWe)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50t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3천kg의 저농축 우라늄(LEU) 혹은 100kg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생산을 통해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는 추산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북한 전역에서 매년 3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하면서, 이는 연간 2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미 육군이 지난해 북한이 매년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는 내용을 함께 전하면서, 미국 정부의 추산치보다 더 많은 핵무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연구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평산 외에도 순천시에 우라늄 광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산과 박천에 각각 우라늄 농축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서 평산이 지니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신문은 “평산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소개했으며,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의 폐기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는 과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장도 기사에 담았습니다.

최근 북한에선 핵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연례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외부 공사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활동이 관측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제65차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그리고 다른 활동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전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