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양보고서 "북한 주민 절반 영양 부족…어린이 발육부진은 개선"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영양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국제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어린이 영양 섭취도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전 세계 영양 관련 10개 공동목표 가운데 3개 부문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주요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이 공동으로 매년 발간하는 ‘2021 세계영양 보고서’(Global Nutrition Report)는 북한이 여전히 아동 영양 부족 문제를 안고 있지만 5세 미만 발육부진과 저체중, 모유 수유 등 3개 부문에서는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10대 영양 목표는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과 저체중, 비만, 저출산율, 성인 남녀 비만과 당뇨, 가임기 여성 빈혈, 모유 수유 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저출산율 부문은 자료 없음으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10개 목표 가운데 유일하게 빈혈 부문은 진전이 없거나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산모의 빈혈 유병률은 38.9%로, 2000년의 39.7%에서 2010년 37.2%로 꾸준히 하락하다 다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아시아 지역 평균 27.1%보다 11.8% 높은 겁니다.

북한 어린이 영양 섭취 문제는 지난 2000년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 비율은 19.1%로 2000년 51%에서 2004년 43.1%를 거쳐 2009년 32.4%를 기록했습니다.

5세 미만 저체중 비율 역시 2.5%로 전 세계 평균인 2.0% 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2000년의 12.2%에서 2004년 8.5%, 2012년 4%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또 생후 6개월 미만의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은 71.4%로 2005년의 65.1%에서 증가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평균치 22% 보다 3배 이상 높은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북한 주민의 영양 부족 비율은 47.6%로 2001년 35.7% 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 35.7%에서 2010년 40.7%, 2015년 44.5% 등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불량한 영양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인구의 48%가 너무 적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저체중 상태거나 과체중 상태에 있다는 겁니다.

특히 5세 미만 아동 1억4천920만 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고, 4천540만 명이 영양결핍, 3천 890만 명이 비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1억5천5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빠지게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GNR 보고서 홍보 동영상] “We are facing a global nutrition crisis. Poor diets and resulting malnutrition in all its forms continue to be unacceptably high across the world. Unhealthy diets are now responsible for over 25% of all adult deaths.”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열악한 식단과 그로 인한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 상황이 지속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며 성인 사망의 25%가 불량한 음식 섭취에서 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성장 지연과 영양결핍, 산모 빈혈 등 개선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로 매년 4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