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사상 통제’…체제 결속·개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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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부가 최근 대중동원 행사 등을 통해 사상 무장을 부쩍 강조하는 것은 경제난에 따른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향후 코로나 봉쇄 완화 등 대외 개방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됐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울 경제 성과가 너무 없어 지도부가 앞서 내세운 ‘김정은주의’가 당장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지도부가 최근 대중동원 행사 등을 통해 사상 무장을 부쩍 강조하는 것은 경제난에 따른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향후 코로나 봉쇄 완화 등 대외 개방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됐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울 경제 성과가 너무 없어 지도부가 앞서 내세운 ‘김정은주의’가 당장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지도부는 최근 ‘제5차 3 대혁명 선구자대회’ 등 전국적으로 여러 동원 행사를 열어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계속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단체인 스팀슨 센터의 이민영 연구원은 이런 움직임은 북한 내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영 / 스팀슨 센터 연구원

“경제가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사상적으로 인민들을 결속시키고 경제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열린 행사라고 보고요. 한 가지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물질적인 보상을 노동자들한테 해줘야 한다’는 문구가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측면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요.”

이 단체의 마이클 매든 연구원은 북한 지도부가 향후 코로나 봉쇄 완화 등 대외 개방에 사상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매든 / 스팀슨 센터 연구원

“3 대혁명 선구자대회를 통해 북한이 코로나 봉쇄 완화에 대비해 주민들을 준비시키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6개월간 북한의 재개방 움직임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사상 주입, 정치적 행사, 정책 발표 등도 동시에 활발히 진행할 겁니다.”

북한 지도부는 지난해 말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올해는 청년교양보장법을 채택해 처벌 기준을 강화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인간개조론까지 꺼내 들며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분석센터 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 국장은 이런 대대적인 사상교양 사업을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다지기 작업으로 풀이했습니다.

켄 고스 / 미 해군분석센터 CNA 적성국분석국장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시작한 ‘김정은 시대’ 공고화 작업이 지금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지도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사상적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당 회의 등을 열어 지도부에 김정은의 구상과 사상적 토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스 국장은 독자적 사상체계인 ‘김정은 주의’가 경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현재 경제 성과를 보여줄 게 없기 때문에 관련 언급이 많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민영 연구원도 현재 경제난을 감안할 때 ‘김정은주의’가 쉽게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며,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돼야 공식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