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첫 정보 보고 안건은 북한"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랭리의 CIA 본부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 처음 보고 받은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의 안건은 북한이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이양 기간 중 최우선 사안 가운데 하나였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처음으로 보고 받은 정보 사안은 북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CIA 소속 ‘정보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Intelligence)는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대통령에 대해 알아가기 4차 개정판’(Getting to know the President Forth Edition 2021)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PDB) 첫 번째 전문가 보고 안건으로 북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밝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개정판에 따르면, 당시 국가정보관(NIO)들이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 16개 정보기관으로 이뤄진 정보공동체(IC)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이끌었으며, 이 자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정보관들에게 광범위한 기술적, 정치적 기밀 정보에 대해 질문했으며, 그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두 번째 보고회를 직접 요청할 만큼 브리핑에 만족했다고 개정판은 전했습니다.

이어 일주일 후에 2차 북한 관련 정보 보고가 진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 이양 기간 중 주요 관심 사안 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국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장 많이 진행된 가운데 주로 경제와 무역, 정치와 안보 문제가 보고됐으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내용 40페이지가 추가된 이번 개정판은 지난 38년간 CIA 요원으로 근무하다 2009년 퇴임한 존 헬거슨 씨가 작성했습니다,

헬거슨 씨는 이번 개정판에서 미국 대통령 모두 각기 선호하는 보고 스타일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는 구두 보고를 원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서면 보고를 원했다는 겁니다.

헬거슨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기 임기 기간 중 구두로 일주일에 두세 번 보고 받기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전 CIA와의 갈등으로 정보 당국을 의심하기도 했다고 헬거슨 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정권 이양 기간 중 정보관들이 보고를 진행하기 가장 어려운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헬거슨 씨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보 보고를 위해 들어오는 보고자들을 유쾌하고 정중하게 대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