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외교·안보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미 싱크탱크가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또는 핵무기 개발 개시가 한반도의 위기 재발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 외교협회(CFR)는 10일, 북한 핵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올해 최고의 우려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외교협회는 이날 발표한 ‘2022 예방 우선순위 조사’(Preventive Priorities Survey 2022) 보고서에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해 한반도 위기를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위기 발생 가능성과 미국 국익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력 정도에 따라 위협을 3개 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두 항목 중 영향력(impact)에서 ‘높음’(High)으로 평가됐으며, 발생 가능성(Likelihood)에선 ‘중간(Moderate)’으로 평가되면서 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 (Tier-1)으로 분류됐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두 항목 모두에서 높음으로 평가됐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에 대한 위협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올해 보고서에서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강압적인 압박을 강화해 미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이 연루되는 양안간 주요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1등급 위기로 분류됐습니다.
이밖에 다른 1등급 위기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전투 증가, 미국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아프가니스탄 인도적 위기 악화,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경제적 위기 악화 가능성 등이 지목됐습니다.
미 외교협회는 올해 예방 우선순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이란, 러시아와의 점증하는 긴장 속에 여러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