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에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리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지난 2년의 대부분 기간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간 가운데, 이달 들어 국경 재개방을 결정하면서 해외에 나가 있던 54명의 자국민을 입국하도록 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 선교사들로, 국경이 봉쇄되기 전에 해외선교 임무로 모국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와 함께 3차례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또 도착 즉시 추가 검진과 더불어 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운데 36건의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온 뒤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돼 28일까지 181 건으로 늘었습니다.
키리바시는 지난 2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주민들에 대한 24시간 통행금지 등 봉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됐고 병원, 경찰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AP' 통신은 그동안 키리바시와 태평양의 다른 작은 섬나라들이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린 이유는 격리된 외딴 지형적 특성과 엄격한 국경 통제 덕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확진 사례를 통해 그와 같은 방어력도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 점이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키리바시 주민 11만 3천명 가운데 불과 33%만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고 59%는 최소 한 차례 접종을 맞았다며, 다른 태평양 도서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키리바시의 의료가 낙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