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국토안보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활동 등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로 위협 수위가 상향 조정되진 않았지만, 미 국방부의 방어망 아래 빈틈없는 민관 비상계획을 운영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현재로선 (괌에 대한) 위협 수위에 평가된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 “The Offices of Guam Homeland Security and Civil Defense (GHS/OCD), in conjunction with the Mariana Regional Fusion Center (MRFC), as well as our federal and military partners, continue to monitor events in the region, including recent activity and launches out of North Korea. There is no assessed change in threat level at this time.”
괌 당국은 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최근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2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은 ‘마리아나 지역융합센터(MRFC)’는 물론 미국 연방, 군사 파트너들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의 활동과 발사 등 이 지역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전 보안상 위협 대처 노력에 관한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지만,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은 괌에 대한 다른 나라의 위협과 관련해 계획과 준비를 조정하기 위해 미군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 “As a matter of operational security, we do not divulge specific details on efforts to address threats, however, GHS/OCD works closely with our military counterparts to coordinate plans and preparations with regards to nation state threats to the island. We have faith the U.S. Department of Defense capabilities are more than competent and stand ready to defend Guam.”
그러면서 “괌에 대한 미 국방부의 방어력은 매우 뛰어나고 괌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성-12형은 평양에서 미국령인 괌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괌 국토안보 당국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모든 위험.모든 위협’의 접근 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괌 종합 비상사태 대응 계획’과 같은 현재 시행 중인 계획에 따라 안내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 “GHS/OCD has an All Hazards/All Threats approach to emergencies, and is guided by current plans in place such as the Guam Comprehensive Emergency Response Plan (CEMP). GHS/OCD efforts also include mass notification: Guam currently has All Hazards Alert Warning System (AHAWS) sirens located throughout the island.”
또한 당국은 현재 섬 전역에 설치된 ‘모든 위험 경고 시스템’ 경보와 같은 대규모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비상시에 필요한 경우 ‘비상경보 시스템’과 ‘경보’ 신호등을 활용하며, 이런 조치가 반복되도록 지역 언론과 지역 시장실, 소셜미디어, 대규모 이메일 경보와 같은 여러 방법을 통해 비상 정보를 전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 “Additionally, our office utilizes the Emergency Alert System and Alert beacons when necessary for any emergency; as well sending emergency information through multiple other venues such as local media; local village mayor's offices; social media; mass notification emails; websites, for redundancy purposes.”
바이든 행정부의 새 국방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미 의회 내에서는 북한이 지난 한 달 사이 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자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괌을 비롯한 미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과 이란과 같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원 군사위 준비태세 소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월츠 의원은 지난달 26일 VOA에 “괌을 비롯한 역내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하원 군사위 공화당 측도 이같은 조치를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내 일부 국방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신미국안보센터의 스테이시 페티존 국방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관련 국방 예산을 늘리기보다 괌에 있는 기존 미사일 방어 기지에 ‘수동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한 뒤 미군이 접근할 수 있는 위치를 확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에서는 미국의 본토 미사일 방어 정책이 북한과 이란 같은 적국의 ‘제한된 위협’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도 다루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