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서방 측과 "대화 지속"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자국의 안보 우려에 관해 서방 측과 대화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14일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 대화 영상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서방 측이 자국의 주된 요구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대화가 무기한 계속될 수는 없지만 현 단계에서는 대화를 지속하고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유럽 내 미사일 배치와 군사훈련 등에 제한을 두는 문제와 신뢰 구축 조치에 대해 제안을 해온 점을 거론하면서, 대화 가능성은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측이 러시아를 “끊임 없는 대화”에 끌어들이려 시도할 수 있다며, 여전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그 동맹들이 러시아의 주된 요구를 외면하는 행위를 외교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날 공개된 대화 영상이 푸틴 대통령의 입장과 전쟁을 회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세계에 발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임박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러시아와의 합의가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외교를 위한 중요한 창이 여전히 열려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종류의 침공도 러시아에 오랜 위기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러시아와 세계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