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브라이언트 무어 장군이 71년전 한국전쟁 중 전사한 날을 맞아 유엔군사령부가 무어 장군을 추모했습니다. 무어 장군은 당시 헬기를 타고 서울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군사령부는 24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한국전쟁 당시 작전 수행 중 목숨을 잃은 미국 육군 브라이언트 무어 장군을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무어 장군은 71년 전인 1951년 2월 24일 서울에서 신속 반격 작전인 ‘킬러 작전(Operation Killer)’을 수행하다 탑승했던 헬리콥터가 한강변에 추락하며 전사했습니다.
‘킬러 작전’은 유엔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38선 이남으로 후퇴한 뒤(1·4 후퇴) 대대적 반격을 통해 서울을 되찾는다는 목표에 따라 실시됐습니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미 육군 소장으로 제9군단을 지휘했던 무어 장군은 1951년 2월 24일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한강변의 전투지형 순찰에 나섰습니다.
무어 장군은 지형과 전장 상황을 자세히 보기 위해 헬기 조종사에게 저고도 비행을 지시했고, 고도를 낮춘 헬기가 전선 케이블에 걸려 추락해 몇 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1894년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태어난 무어 장군은 1차 세계대전 도중인 1917년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독일, 프랑스 등에서 동맹군을 지휘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에 이어 제2대 유엔군 사령관을 지낸 매튜 리지웨이 장군과는 육사 동기입니다.
무어 소장이 웨스트포인트 교장으로 재임시절 리지웨이 장군이 전화를 걸어 “지금 한국에 자네가 필요하다”며 “얼마나 빨리 올 수 있는가”라고 묻자 “지금 즉시”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고 유엔군사령부는 소개했습니다.
이후 1951년 1월 30일 미 육군 9단장으로 부임해 썬더볼트 작전, 라운드업작전, 킬러 작전 등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무어 장군은 1950년 12월 전사한 미 8군사령관 월턴 워커 장군과 함께 6·25전쟁 도중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최고위급 미군 장교 중 한 명입니다.
무어 장군이 킬러작전 도중 추락한 한국 남한강 강천보 부근에서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