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에 의해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들이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며 김정은의 악행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등 68개국이 서명한 ‘자의적 구금 반대 선언’ 1주년을 맞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한국인 억류자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 여행 도중 17개월이나 억류됐다가 지난 2017년 6월 혼수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25일 VOA에 보낸 이메일 회신에서 자신은 납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가족들에게 지지를 보낸다며 그들은 억류된 것이 아니라 납치된 것이며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억류자 가족들에게는 김정은의 악행과 어떤 사람이든 파괴하는 그의 방법에 최대한 관심을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이날 VOA에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오토 웜비어의 모교인 버지니아 주립대에서 그를 기념하는 행사로 ‘민주주의 구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웜비어 씨 부부는 지난 2020년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가 아들의 사망 3주기를 맞아 주최한 웨비나에서 북한 인권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어머니 (2020년 6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이 찾아갈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에 가서 피해자들에게 우리 사례를 전할 것입니다. 더 많은 미국인들은 알게 됩니다. 오토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본인, 한국인들을 북한이 납치하고 억류했다는 것을 말이죠.”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23일 VOA에 북한의 한국인 억류와 관련해 북한 정부의 자국 내 기독교인들과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박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역시 VOA에 북한 당국의 억류 한국인들에 대한 정보 제공 거부는 고문과 노예화 등 학대를 뜻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의해 장기간 억류된 한국인들은 모두 6명입니다. 2013년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씨는 9년째,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선교사는 8년째 억류 상태로 이들 모두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탈북민 출신으로 한국 국적의 김원호 씨와 고현철 씨, 함진우 씨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