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교황과 통화...중재 역할 환영"

지난 2020년 2월 바티칸을 방문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화 통화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전쟁에서의 교황의 역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교황에게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인도주의 상황과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의 대피로를 막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끝내기 위한 교황의 중재는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바티칸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전 약 40만 명의 거주민이 있던 마리우폴에 현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도시 안에 갇힌 채 식량과 식수,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우폴에서 최근 빠져나온 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AP통신에 현재 마리우폴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고 현재 마리우폴에 있는 사람들은 마실 물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이탈리아 의회 화상 연설에서 마리우폴에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언론인들이 마리우폴 내에서 취재 활동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시 의회는 정확한 사상자나 피해 상황을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 의회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도시가 아니라, 이 도시를 죽음의 재로 만드는 것이라고 러시아군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와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