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정황…‘핵탄두 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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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황을 미한 군 당국이 포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소형화된 핵탄두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황을 미국과 한국군 당국이 포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소형화된 핵탄두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4년 전 폭파했다고 주장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정황을 미국과 한국군 당국이 포착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됐다며, 이에 한미 군 당국이 긴밀한 협조 아래 관련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폭파된 입구를 복구하는 대신 갱도 내부로 가는 새 통로를 굴착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3번 갱도는 내부로 들어가면 두 갈래 갱도로 나뉘는 이중 구조로 입구부터 이중 갈래로 나뉘기 직전까지 약 100m가량 폭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 당국은 현재 속도라면 한 달 정도면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소형, 경량화된 핵탄두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작년 1월에 당 8차 대회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게 있고요. 무슨 얘기냐 하면 소형 경량화한 핵탄두를 개발하겠다, 이게 아마 북한 입장에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리고 시험할 때도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는 그런 시험이 아닌가. 그래서 아마 전술핵무기 시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추후 도발과 관련해 ICBM 성능 개량을 위한 추가 시험 발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후 추진체는 상당한 기간 동안 관성과 자체 모터를 갖고 대기권 밖에서 움직이면서 대기권 밖에서 탄두를 하나씩 떨어뜨려 줘요. 그러니까 탄두는 떨어져서 자기가 독립적으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것이고 이 기술을 북한은 한 번도 시험을 안 해 봤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장 어려운 기술이거든요. 이 기술을 향후 증명하려면 북한은 ICBM을 발사해 봐야 합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ICBM 발사 모습을 편집해 방영하고 김 위원장의 현장 지휘 모습을 내보내는 등 발사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선전술을 하면서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다음 달 11일 김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과 13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 등을 계기로 체제 결속 등을 위해 추가 긴장 조성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