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재개한데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정해진 수순이지만 향상된 역량을 보일지에는 회의적으로 평가했지만,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SLBM을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위성사진으로 본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지난달 24일 모습입니다.
북한의 2천톤 즉 신포급 잠수함인 ‘8·24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 숨겨져 있고, 아래 오른편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시험용 바지선이 있습니다
한 달 뒤인 지난 22일에는 영웅함의 선미가 차양막 밖으로 나왔는데 바로 아래에는 잠수함을 끌고 나온 것으로 추청되는 예인선이 보입니다.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영웅함은 다시 차양막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예인선은 오른편 바지선 옆에 정박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최근 이 같은 위성사진 8장을 공개하며, 북한이 SLBM을 시험할 때 동원되는 잠수함과 예인선, SLBM 시험용 바지선이 모두 등장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이 8·24영웅함 개조 또는 수리 작업이거나 위성사진 포착을 염두에 둔 ‘기만전술’, 혹은 SLBM 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재개한 데 이어 또다시 SLBM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인데,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위성사진의 정황과는 별개로 북한의 SLBM 시험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다만 실제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의 SLBM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잠수함에서 발사할지 아니면 다른 발사대에서 할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CSIS는 발사대가 움직였다고 했는데요.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움직인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SLMB은 기술과 운영 측면에서 활씬 더 ‘집약적인 역량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잠수함전 수단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보유하기까지는 갈 갈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SLBM 역량을 확보하면 미국과 한국의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닉 한센 /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우리가 북한의 SLBM에 잘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안에서 벌이는 대잠수함 작전은 매우 어렵습니다. 북한은 해안선 주변을 따라 잠수함을 운용하며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랜드연구소의 베넷 선임연구원도 한국에 배치된 사드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용으로 360도 전면탐지가 어렵다면서, 북한 잠수함이 남하해 동중국해서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다른 차원의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