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스 “북한 당국, 비밀예배 주민 처형” 

지난 2017년 9월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에서 열린 기독교 기도 모임에서 북한 출신 여성이 성경을 읽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북한에서 비밀 예배를 보던 주민들이 처형되고 그 가족들이 체포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는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종교 탄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스 USA는 최근 북한에서 몰래 예배를 보던 주민들이 처형되고 가족들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주 홈페이지에 올린 소식지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해당 지역을 밝힐 수 없지만 기독교인 수십 명이 비밀 예배를 보고 있던 곳에 보안원들이 들이닥쳐 이들을 체포하고 모든 신자들을 처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예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당국에 이미 유출된 것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그들의 체포는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오픈도어스USA는 또 그날 처형된 주민들의 가족 100여 명도 체포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그들은 동물 취급을 받으며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채 가혹한 노동을 강요받는 등 2차 세계대전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보다 더 비인간적인 조건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픈도어스 USA의 이 같은 주장은 별도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커리 오픈도어스 USA 회장은 6일 이번 사건의 확인 과정과 사건 시점 등을 묻는 VOA 서면 질의에 보안을 이유로 소식지 외에 더 밝힐 내용이 없다며, 이런 상황은 북한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회장] “The religious freedom situation in North Korea is a matter of grave concern. North Korea has ranked at the top of Open Doors’ World Watch List for twenty years, overtaken only by Afghanistan in 2022. But to be clear, conditions in North Korea are not getting bette , in fact, they’re getting worse. Arrest is the consequence of any religious practice. Open Doors estimates that between 50,000 and 70,000 Christians are imprisoned in North Korea’s labor camps, and few are ever released.”

커리 회장은 북한 내 종교 자유 상황은 큰 우려 사안이라면서, 북한은 지난 20년간 오픈도어스의 ‘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아프가니스탄에 그 자리를 내줬지만 사실상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리 회장은 종교 행위를 하면 체포되는 것이 관행이라며, 오픈도어스는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이 북한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으며 석방된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해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리 회장] “ The North Korean regime wants the world to look away from the plight of its people. We must continue to send the message that North Korea’s oppression of religious minorities is unacceptable. The regime will not be accepted in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until it can comply with standards of human rights.

커리 회장은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가 주민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하기 원한다”며 “우리는 종교 소수자에 대한 북한의 탄압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인권 기준에 부합할 때까지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21년째 미국의 종교자유특별우려국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 국무부는 북한 외에 중국과 에리트레아, 미얀마 등 9개 나라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면서, 이들 나라는 종교 자유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고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5월 발표된 미국의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도 종교와 인권 문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당시 국무부는 북한 헌법은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탄압받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로마 가톨릭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 돕기’도 지난해 전 세게 196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세계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악의 종교 박해국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종교와 관련한 박해와 범죄는 2018년 이후 더욱 악화했다면서, 북한 정권이 김정은 우상화에 도전하는 단체를 겨냥하고 이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가혹한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