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한 불법 무기 프로그램 자금 차단에 전념”…스웨덴 “ ‘EU 사이버 툴박스’ 강력 지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대응한 동맹국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은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한 EU 차원의 협력 조치인 ‘사이버 툴박스’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럽연합(EU)은 25일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The EU notes with great concern the finding by the UN Panel of Experts in its latest report that DPRK cyber-threat actors conducted attacks against various entities around the globe as well as the recent report by the United States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that the Lazarus Group and APT38, cyber actors associated with the DPRK, are responsible for the theft of $620 million in Ethereum.”

EU 대변인은 25일 미 정부가 북한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하고 제재를 부과한 것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북한의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이 세계 여러 기관을 공격하고 있다는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와 북한과 연관 있는 라자루스 그룹과 APT 38이 6억 2천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탈취에 책임이 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를 중대한 우려 속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EU 대변인]” EU added 8 individuals and 4 entities to its North Korean sanctions list. We are committed to take action to close loopholes that facilitate the flow of finance, materials or knowledge to the DPRK that could support its illegal weapons programmes. “

이어 EU가 최근 개인 8명과 기관 4명을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한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과 물자, 지식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촉진하는 허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U는 앞서 지난 21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한 개인 8명과 기관 4곳을 독자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EU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명백히 무시하고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웨덴은 EU차원의 사이버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스웨덴 외교부]”Sweden is concerned over the increased use of cyberspace for criminal purposes, including by North Korea and other states. Sweden supports the development of international norms of responsible state behaviour in the UN and seeks to increase international cooperation with regards to combatting cybercrime. Sweden has also been a strong supporter of the development of the EU cyber diplomatic toolbox.”

스웨덴 외교부는 이날 VOA에 “스웨덴은 북한과 다른 국가들이 범죄 목적으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웨덴은 유엔에서 책임 있는 국가 행동의 국제 규범 개발을 지원하고 사이버 범죄 퇴치에 관한 국제 협력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스웨덴은 ‘EU사이버 외교 툴박스’ 개발의 강력한 지지자
“라고 밝혔습니다.

‘EU 사이버 외교 툴박스’는 지난 2017년 6월 EU 이사회가 EU 차원에서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승인한 이니셔티브로, 사이버 위협 대응 도구와 제재 부과 등에 대한 안내와 절차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는 지난 2020년 7월 북한의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 등 중국과 러시아 3개국에 대한 첫 사이버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EU는 이듬해 ‘조선 엑스포’ 등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기관 4곳과 개인 8명에 대한 제재를 오는 5월 1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잇단 재제와 부처 합동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 22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연결된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지갑 주소 3곳을 특별제재대상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지난 14일 라자루스 지갑 주소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지 8일 만입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4일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7년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악명 높은 라자루스를 지난달 비디오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해 6억 2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또 지난 18일 재무부와 FBI,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 및 기간시설안보국(CISA)은 북한 정권이 지원하는 해커 집단의 암포 화폐 절취 위협을 강조하는 부처 합동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