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제3국이 개입을 시도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만일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 해서 러시아에 전략적 위협을 조성할 경우, 대응 타격은 전격적이고 신속할 것"이라며 "번개같은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러시아 밖에는) 누구도 그런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러시아)는 자랑에 그치지않고, 필요할 경우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역사적 미래에 러시아와 돈바스 주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 등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하고, 동부 지역 공세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바이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지속' 확인...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2단계 시작"푸틴 대통령의 이날(27일)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40개국 국방장관들이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당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비롯한 군사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폴란드·루마니아에 주변국 가스 공급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 이들 국가가 주변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밝혔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7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결정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회원국들은 만났고 가스 조정 그룹의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우리에게 상황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히고 "두 나라 모두 현재 EU 주변국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런 조치가 "회원국·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연대하면서 준비해온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단결하며 조율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한 "충분한 가스 공급과 저장을 위한 중기 계획을 확실히 할 것을 약속했고, 녹색 전환에 대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5월 중순에 녹색 전환 가속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또 다시 실패했다"고 트위터에 적고 "유럽에서 러시아산 화석 연료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같은 날(27일) 앞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성명을 통해,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가스회사에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크렘린궁은 가스 공급 중단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이달 말 이후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다른 유럽 국가도 가스 공급 중단 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 회원국 등 비우호적 국가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