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 업체들이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경제에 극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독일 에너지기업 우니퍼의 발표문을 인용하면서, 이 업체가 루블화 대금 지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니퍼'는 일단 유로화로 계속 지불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결제 방식에 대해 계약 상대방과 논의 중이며, 독일 정부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CNN'은 오스트리아 에너지업체 'OMV'도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EU 지도부는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유럽 동맹들이 가스 공급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가 협박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일본, 카타르 등이 러시아가 가스를 협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유럽의 동맹을 지원하도록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난 27일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해당 기업들이 러시아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는 제재 위반 사안이며, 해당 기업들은 높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