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북한에 반입한 인도지원 물자 일부가 지역 병원에 분배됐다고 밝혔습니다. 분배된 물자는 주로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위한 영양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일 올해 1월에서 3월에 걸쳐 북한에 반입한 대북 인도지원 물자 중 영양제 등이 지역 병원에 분배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2022년 1분기’ 보고서에서 북한 중앙의약품관리소에서 관리되고 있던 영양 관련 공급품이 지방 소아병원과 군 단위 병원에 배분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배된 지원물품은 주로 중증 급성영양실조 어린이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것으로, 치료용 식품이나 항생제, 5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모유수유 중인 여성을 위한 미량영양소 보충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유니세프가 올해 첫 석 달 동안 기본 의약품과 출산 보조 기구, 소생 시술 기구, 결핵 치료약 등을 북한으로 반입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기본 보건 서비스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그 밖에 위생 청결 분야 지원에서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 컨선월드와이드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긴급 상황 대비와 대응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활동의 마무리, 원격 기술 지원 등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유니세프는 북한과 중국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지난 1월 이후 철도로 인도주의적 물품을 운송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특히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 29만6천 회분을 지난 2월 말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그러나 이번 1분기 보고서에서 이 혼합 백신의 지역 배포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