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바이든 방한 관련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대북 최대 압박 계속해야"

20일 한국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양국 기술 동맹과 공급망 협력 등에 관해 연설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연방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를 띄우는 분위기입니다. 공화당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최대 대북 압박 캠페인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캐롤린 말로니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에서 무엇보다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인 밀집 지역인 뉴욕주가 지역구인 말로니 의원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미국 내 3천 개의 고임금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발표를 한 삼성 공장을 시찰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카울 의원은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투자 유치 성과’로 치켜세우진 않으면서도 미한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하는 맥카울 의원은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첨단 반도체 칩의 미국 생산을 늘리는 것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텍사스는 (반도체 칩) 제조와 개발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중 한국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환영하며 지난 몇 달간의 막후 협상에 자신이 적극 관여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의 이번 대미 투자로 전기차 공장이 신설될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오소프 의원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접견 당시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자신이 참여했던 “몇 달 간의 막후 작업 이후 현대차는 이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8천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형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이라는 역사적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가을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에 갔을 때 현대차의 조지아주 투자 유치가 핵심 목표였다”며 “이 수십억 달러의 기회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동차와 청정에너지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 조지아주의 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지아주의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대가 미국의 조지아주 해안가에 완전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설을 처음으로 열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8천1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연방 투자를 지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는 조지아주에 더 많은 깨끗한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경제적 측면보다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미한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 자유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