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에 대해 연설하면서 중국을 장기적 관점에서 국제질서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국제질서에 보다 심각하고 장기적인 위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대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우리는 국제질서에 가장 심각한 장기적 도전인 중화인민공화국에 여전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질서를 변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고, 경제·외교·군사·기술 부문에서 갈수록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의도와 야심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대신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베이징이 궤도를 수정하는데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따라서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국제 체제를 위한 우리의 목표를 진전시키도록 베이징을 둘러싼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자신들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세계를 위험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허위정보를 퍼뜨려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내정에 간섭하며, 중국의 대외정책에 먹칠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압해 미국의 패권을 수호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이 세계질서의 가장 엄중한 장기적 도전이라는 말은 완전히 흑백전도”라며, “중국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국제질서의 수호자”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