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부 지역 돈바스 일대 최전방을 방문했습니다.
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밤, 도네츠크 주에 있는 바흐무트와 루한시크 주의 리시찬스크 일선 부대를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지휘관으로부터 작전 현황과 보급 상황 등을 보고 받았으며, 장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5일) 1분 37초 분량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오늘은 할 일이 많았다. 끝없는 하루 같았다"며 일정을 소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전선의 장병들에 관해 "내가 만나고 악수하고,소통한 모든 이가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그들로부터 자신감과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히고 "그들의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흐무트와 리시찬스크는 모두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선이 지나는 곳입니다. 최근 이 지역 통제권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사이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떠나 최전선을 시찰한 것은 개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29일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한 지 1주일 만입니다.
같이 보기: 젤렌스키 최전방 전투지역 방문...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가입 반대' 재확인현재 돈바스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격화되는 중입니다.
특히 루한시크 주 전략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접수하려는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고 있습니다.
세르히 하이데이 루한시크 주지사는 5일 "지금 가장 치열한 전투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히고 "우리는 일정 시간 반격에 성공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악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 12만 명 정도 규모로, 산업 도시 역할이 중요한 곳입니다.
특히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벌어지면서 루한시크 시를 대신해 임시 주도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높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리시찬스크가 함락될 경우, 주 전역이 러시아군에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5일), 돈바스의 출입구 역할을 하는 자포리자 지역의 최전방 부대도 방문했습니다.
현지에서 지역 전황을 보고 받은 뒤 장병들과 환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하고 "당신의 위대한 업적과 봉사, 우리 모두를 지켜준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포리자 일대 의료 사무실과 요양소, 주택, 대피소 등을 둘러봤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피란민들과 대화하고 모두 새로운 거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한국 집권당 대표 우크라이나 방문
이런 가운데, 한국의 집권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소속 의원 등과 함께 5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했습니다.
올렉시 쿨레바 크이우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의회 대표단이 크이우를 공식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 일행은 크이우 방문에 앞서 "크이우 인근 부차 지역의 민간인 고문 매장지를 방문하고, (또 다른 지역인) 이르핀에서 파괴된 주거지역을 시찰했다"고 쿨레바 지사는 전했습니다.
쿨레바 지사는 이어서 "대표단(이 대표 일행)과 크이우 복구를 위한 협력과 공동 사업 분야를 논의했다"며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해외 파트너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 일행은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