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장 억지력 강화...미한일 안보 협력 심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장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잇딴 도발과 미사일 시험에 따라 미한일 안보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미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As our national security and national defense strategy notes, we all face a persistent threat from North Korea. The United States will stand ready. Always stand ready to deter aggression and to uphold our treaty commitments and the will of the UN Security Council. North Korea's habitual provocations and missile tests only underscore the urgency of our task.”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한 다음 단계’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 국가 안보와 국방 전략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모두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조약 약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상습적인 도발과 미사일 시험은 우리 임무의 시급성을 강조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미국, 일본, 한국 간의 안보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오스틴 장관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우리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확장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And so, we're deepening the security cooperation among the United States,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Together we will continue to strengthen our extended deterrence against nuclear arms and ballistic missile systems. And we remain open to future diplomacy—and fully prepared to deter and to defeat future aggression.”

확장 억지란 미국의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미국이 자체 핵 억지력을 동맹국으로까지 확장해 응징한다는 개념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아울러 “우리는 (북한과의) 여전히 미래 외교에 열려 있고, 미래의 침략을 억제하고 격퇴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핵 위협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후변화, 작은 인접국에 대한 큰 나라들의 강압, 미얀마 정권의 잔인성과 폭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도전으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관련해선 “타이완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점증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인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양측 모두에서 일방적으로 현상태를 바꾸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중국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안정 ,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조약 동맹국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한국 및 필리핀뿐만 아니라 비공식 안보 협의체인 쿼드,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수장들이 모이는 역내 최대 안보회의로,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시작됐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부 장관과 웨이핑허(오른쪽) 중국 국방부장이 1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신종 코로나 사태로 2년 연속 취소됐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한, 미한일, 미중,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잇따라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