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국경 폐쇄로 19개 사업 중단…물자 반입 막혀”

스위스 제네바의 유니세프 건물.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 조치로 대북 지원 사업 19개가 중단됐다고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식수 위생 등에 필요한 물자를 북한에 반입할 수 없는 상황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니세프가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를 인도적 지원 활동의 주요 해결 과제로 꼽았습니다.

유니세프는 15일 지난해 활동 내역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여러 국가가 신종 코로나 규제를 완화했지만, 북한 당국은 국경 봉쇄 조치를 유지해 깨끗한 식수와 위생, 청결(WASH) 분야 지원 사업을 이행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해당 사업에 필요한 파이프와 펌프, 부속품과 같은 관련 자재를 북한에 반입할 수 없었으며, 이에 따라 북한에서 진행 중이던 19개 관련 사업이 지난 연말까지 미완성으로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충분한 감시 활동을 벌일 수 없었던 점도 또 다른 과제로 꼽았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 2020년 보고서에서 WASH 사업과 관련해, 사업 현장 8곳에 시멘트와 철근, 파이프 등 공사 자재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정주와 토산 등 일부 지역 주민 3만 2천여 명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고, 학교와 보건시설 등 19곳에도 추가로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식수를 비롯한 각종 보건 관련 지원 사업 4건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 받고도 사업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은 북한의 국경 봉쇄로 면제 기한이 만료되면서 제재 면제 연장 승인을 받았는데, 그중 2건이 식수 분야입니다.

유니세프는 대표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으로 식수 공급을 꼽고 있습니다.

북한 내 14개 군의 주민 39만 명을 비롯해 탁아소와 학교, 병원 등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VOA에 북한 당국이 국경을 개방해 필요한 물품이 전달되도록 하고 국제기구 직원의 복귀를 허용해 지속 가능한 지원이 이뤄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