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암살된 가운데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세력이 압승했습니다. 경제난으로 소요 사태가 벌어진 스리랑카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세계 인구가 올해 안에 8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유엔 전망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 중요한 선거가 있었죠?
기자) 네.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진행됐는데요. 자유민주당(자민당·LDP)을 포함한 집권 세력이 압승했습니다. 자민당은 지난주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속당입니다.
진행자) 개표 결과 자세하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일본 ‘NHK’ 방송은 11일 자민당이 63석을 획득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13석을 획득해서 연립여당이 모두 76석을 획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모든 참의원을 새로 뽑은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참의원 의석수는 모두 248석이고 임기는 6년인데요.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습니다. 방금 연립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76석을 확보했다고 했는데요. 이에 따라 참의원에서 차지하는 여당 의석수는 총 146석이 됐습니다.
진행자) 146석이라면 절반을 넘는 숫자로군요?
기자) 네. 과반이 125석이니까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가 됐습니다.
진행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안정된 정부를 위한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암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가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이라면 특히 헌법 개정 문제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말하는 건데요. 기시다 총리는 이 문제를 다음 의회 회기에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참의원 선거로 헌법 개정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연립 여당을 포함해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이른바 ‘개헌 세력’의 의석수가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분의 2 의석을 웃돌게 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헌법 개정은 최근 암살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필생의 염원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헌법 개정을 통해서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노력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개헌 세력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전후 유지돼온 일본 헌법의 개정이 눈앞에 다가오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참의원 선거 결과가 기시다 현 총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진행자) 탄탄한 집권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자민당 내 온건 파벌의 수장인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다면 오는 2025년 참의원 선거 때까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3년간은 큰 외부 도전 없이 기시다 총리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총격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사람은 올해 41세의 야마가니 테쓰야 씨인데요.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큰 기부를 한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종교 단체라면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일본 언론들 보도로는 한국 출신 문선명 씨가 세운 통일교로 알려졌습니다. 야마가니 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기부해서 파산했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한편 통일교 일본 지부는 야마가니 씨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였지만, 야마가니 씨는 신자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어머니가 통일교 때문에 파산했다고 생각해서 불만이 있었는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마가미 씨는 애초에 통일교 지도자를 노렸다는데요. 하지만, 이게 여의찮아지자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를 일본 안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다고 합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본인이 직접 만든 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용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총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참고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총격 사건 발생한 뒤 야마가미 씨의 집을 수색했는데요. 이곳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구조의 총을 다수 압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사망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문제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총격 당시 용의자가 너무 쉽게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서 경호 실패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당시 용의자는 유세 중인 아베 전 총리의 뒤에서 총을 쐈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가 암살된 뒤 많은 세계 지도자가 조의를 표했는데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직접 일본을 찾아 조의를 전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 일본에 잠시 들러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놀라운 비극에 대한 상실감과 충격을 일본 국민들과 공유한다”라면서 “미국과 일본이 동맹 이상의 친구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곳에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물러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지난 9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오는 13일에 물러나고요.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과도정부가 구성되면 사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9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위대가 대통령과 총리 관저를 습격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과 총리 사저에 난입했습니다.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동을 아예 점령했고요. 총리 사저에는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시위대는 11일에도 여전히 대통령 집무동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총리는 시위대 난입 당시 관저에 있었습니까?
기자) 라자팍사 대통령은 미리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난입 당시 사저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연이어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네. 생활고에 시달린 시민들이 경제 회생과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근 스리랑카는 보유 외환 부족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나면서 기름,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 공급이 중단되고 물가가 치솟아 국민들이 크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는 이른바 ‘국가파산’ 상황에 부닥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스리랑카 경제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장기간 스리랑카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라자팍사 대통령 집안에 대한 반감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이제 대통령과 총리가 물러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스리랑카는 대통령과 총리가 물러나면 헌법에 따라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고요. 의회는 3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 스리랑카 야권이 과도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확실한 차기 지도자가 없어서 정치권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제공 문제를 협의하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요 사태가 IMF와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올해 안에 8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유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은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올해 11월 15일쯤 세계 인구가 79억4천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인구는 지난 몇백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과거 세계 인구가 10억 명이 되는 데 수십만 년이 걸렸지만, 지난 200년 동안 인구가 7배나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2011년에는 세계 인구가 70억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11년 만에 인구가 10억 명 늘게 됐는데, 이렇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재생산 연령대까지 생존하는 사람들의 증가, 출산율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 도시화 증가, 그리고 이민 가속화 등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구 증가가 보건과 경제 발전의 진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는 우리의 다양성을 축하하고 보편적인 인간성을 인정하며 기대수명을 늘리고 극적으로 산모와 유아 사망률을 줄인 보건 분야에서의 개선에 경탄할 기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는 세계 인구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나요?
기자) 네. 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2030년에 85억 명, 2050년에 97억 명, 그리고 2080년대에 104억 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에 210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인구증가율이 지역별로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에 따르면 주로 저개발 국가에서 인구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46개 저개발 국가의 인구는 2022년부터 2050년까지 약 11억 명에서 약 19억 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선진국이 많은 유럽과 북미 같은 경우 같은 기간 인구가 11억 2천만 명에서 11억 3천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역시 선진국들의 인구증가율이 그리 크지 않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예상되는 인구 증가의 반 이상이 8개 나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들 나라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그리고 탄자니아입니다.
진행자) 현재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이 약 14억5천만 명으로 1위이고요. 인도가 약 14억 명으로 2위입니다. 그런데 내년에 이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고서는 2023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고서는 최근 인구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군요?
기자) 네. 지난 1950년 이래 처음으로 2020년에 연 인구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인구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대개 출산율 감소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2021년의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1세로 2019년의 72.6세에서 하락했습니다. 이는 예상하시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탓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