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정무차관이 서울에서 한국 고위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한반도 안보, 동맹관계와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논의를 했습니다. 한국의 정보기술 기업도 방문하고 차세대 국제관계 전문가들도 만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정무차관이 한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응하고 동맹 관계를 심화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27일 트위터에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미한 동맹과 국제적으로 우리가 함께 하는 모든 흥미진진한 일들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양측이 북한과 북핵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이 미한 정상이 5월 합의한 외교∙국방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 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의 도발 시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과 더불어 대북 외교에서 유연하고 열린 접근을 추진하기 위해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트위터에 이도훈 외교부 2차관도 만났다며 “미한 경제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하는 모든 흥미진진한 일들을 점검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6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이와 관련해 한국 기자들에게 양측이 미국, 한국, 일본, 타이완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인 ‘칩4’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반도체 공급망 대화와 관련해 “일부 의견 교환이 큰 틀에서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안정적 관리, 인재 양성, 연구개발 등을 논의할 협의체로 ‘칩4’를 출범하자고 한국, 일본, 타이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또 트위터에 27일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기회와 전략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양측은 한국 정부가 만들고 있는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에 맞춰 정치, 경제, 군사 등의 분야에서 단계적인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27일 ‘한국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해 어떤 협의를 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의에 “바이든 정부는 북한 정책에 대해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이 접근법은 2022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 “The administration continues to coordinate closely with the Republic Korea on DPRK policy, an approach that was reaffirmed by President Biden and President Yoon during their meetings in Seoul in May 2022.”
한편 눌런드 차관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도 만났다며 “미한 동맹관계와 글로벌 협력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살펴볼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이 밖에 한국의 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 본사도 27일 방문해 즐거웠다고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과 파트너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 눌런드 차관이 인공지능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이 밖에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차세대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차관은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5월 방한 이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