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주에 민간인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 지역을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더 많은 사람을 살해할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 같이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대피하는 주민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떠나기를 거부하지만 대피는 이뤄져야 한다"며 "기회가 있다면 돈바스 전투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떠나라고 이야기 하라.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설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서, 도네츠크 주뿐 아니라 인근 루한시크 주까지 포함해 돈바스 일대 전투 지역에 남아 있는 수십만 명이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시크 주는 러시아군이 완전 장악한 상태이고, 도네츠크 주에서도 러시아 측 점령지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일대에서 전면전 양상이 길어지면서 도네츠크 주의 가스 공급이 끊긴 만큼, 겨울 전에 대피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날(30일)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유능...유럽 지킬 것"
이런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우수성을 강조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뉴욕타임스 29일자에 게재한 '푸틴은 멈춰 세워져야 한다(Putin Must Be Stopped)'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거뒀고 또 현재 거두고 있는 성과에 주목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자선이 아니"라며 "장기간 지속될 유럽 안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충돌을 겪으며 유럽 대륙에서 가장 유능한 군사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포함한 무기들을 대규모 제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부담일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유럽 전체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을 격퇴한 뒤 우크라이나 군대는 유럽의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어떠한 권위주의 체제의 침탈 시도로부터도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