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확인하며 평화적 대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장관은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에서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력 시위를 강하게 규탄했고 한국 외교장관은 대북 정책 구상을 소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공개된 제 55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최근 일련의 도발에 대한 우려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강조됐습니다.
지난 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결과가 이날 발표된 것입니다.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We stressed the importance of continued peaceful dialogue amongst all concerned parties in order to realise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The recent surge in the DPRK’s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esting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re a worrisome development that threatens the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We urged all concerned parties to resume peaceful dialogue and continue working towards the realisation of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including through the full and expeditious implementation of the Panmunjom Declaration, the Pyongyang Joint Declaration and the Joint Statement by the US and DPRK leaders.”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 간의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탄도미사일 발사가 급증한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우리는 모든 유관국들이 평화적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며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We reiterated our commitment to the full implementation of all releva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noted international efforts to bring about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 peaceful manner. Diplomatic efforts, including the creation of a conducive environment for peaceful dialogue amongst all concerned parties should remain a priority. We reiterated our readiness to play a constructive role, including through utilising ASEAN-led platforms such as the ARF in promoting a conducive atmosphere to peaceful dialogue amongst the concerned parties.”
이어 “우리는 모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관련국 간 평화적인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 순위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비롯한 아세안 주도의 플랫폼을 활용해 관계자들 간 평화적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주로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무력 시위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4일 타이완 인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이러한 도발적 행동은 상당한 긴장고조 행위”라며 “중국은 위험한 행동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이 보기: 블링컨 미 국무 "중국, 위기 조성 말아야"...한국 외교장관, 대북정책 협조 당부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평화적이었음에도 중국이 이를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증가시키는 구실로 사용하며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The United States will not be provoked. We'll continue to do what we've done for a long time, we'll support cross-strait peace and stability and a free and open Indo-Pacific. You'll see that in the days and weeks ahead. We will stick by our allies and partner and work with and through regional organizations to enable friends in the region to make their own decisions, free from coercion.”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자극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해 온 대로 양안의 평화와 안정,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맹, 파트너와 단결해 역내 기구들을 통해 함께 협력하고, 우방국들이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은 이날 북한도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국 정부가 준비 중인 대북 협상 로드맵 ‘담대한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한국은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또 북한이 올해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 6발을 포함해 총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고집하는 것이 북한 스스로의 안보를 저해하고 고립을 초래하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도발과 대결 대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 내 인도적 상황과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는 미국의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