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의원 대표단이 14일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군은 타이완 인근에서 다시 실전훈련을 했습니다. 미국 등 42개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타이완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 의원단이 타이완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원단 5명이 14일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이날 타오위안 공항에, 그리고 나머지 4명은 같은 날 쑹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와 국제사이버 보안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키 상원의원과 동행한 다른 4명의 의원은 누구입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 의원, 그리고 공화당 소속인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 의원이 동행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의원단 방문에 대해 미국 쪽에서는 어떤 설명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미국의 타이완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타이완협회(AIT)는 14일 성명을 내고 의회 대표단이 인도·태평양 순방 일환으로 타이완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키 상원의원 사무실 측은 “타이완에서 의원단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타이완 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진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원단의 타이완 방문 기간이 이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이 이 기간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AIT는 15일 성명을 내고 의원단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우자오셰 외교부장, 그리고 타이완 의원들을 만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의원단은 타이완 측과 미국과 타이완에 중요한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마키 상원의원 측은 “의원단이 선출직 지도자들과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타이완 해협 긴장 완화 방안과 반도체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원단 방문에 대해 타이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타이완 의회의 로치쳉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미국 의원단 방문은 중국이 다른 나라의 타이완 방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미국인들이 타이완인들을 지지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문에 이어 미국 의원단이 타이완을 방문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주미 중국 대사관 측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미국 의원단의 이번 타이완 방문은 미국이 양안 관계의 안정을 원하지 않고 양측간 충돌을 유발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몇몇 미국 의원이 타이완 내 분리주의자들과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려 한다”면서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 의원들이 지난 수십 년간 타이완을 방문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방문은 미국의 오래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군이 다시 타이완 인근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성명을 내고 “15일 타이완섬 주변 해·공역에서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또 “이번 훈련은 미국과 타이완의 도발과 결탁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자 진지한 억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전후로 타이완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한 바 있었죠?
기자) 네.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응해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훈련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고강도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에 대해 중국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기자들에게 “중국은 과도하게 행동했고 이는 도발적이고 불안정하며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그러면서 “중국이 60년 이상 타이완과의 경계선으로 간주한 ‘중간선’을 무시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세계 42개국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이 물러날 것을 촉구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영국, 한국 등 42개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12일 작성한 성명을 14일 공개했는데요. 성명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러시아군을 포함해 다른 미승인 인원들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러시아군 측에 원전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성명은 원전 시설에 러시아 군인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이는 모든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들이 준수하기로 한 안전 수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있는 것이 원전 안전에 위험하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성명은 러시아군의 존재가 원전 운용자들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국제협약과 IAEA 안전기준에 따라 원전과 방사능 관련 안전 의무를 준수하는 것을 가로막고, IAEA가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러시아 사이에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어 방사성 물질 누출 등 참사 발생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은 상대방이 원전을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15일에도 원전 주변 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원전 공격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경고했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거나 원전을 공격 기지로 사용하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특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원전을 공격하거나 공격할 때 원전을 이용하지 말라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원전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원전을 쏘거나 아니면 원전을 엄폐물로 삼고 공격하는 모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정보요원이나 특수부대,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의 특별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원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IAEA 측이 원전 상황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IAEA 측은 원전 근처에서 전투가 중단되지 않으면 핵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핵 전문가들은 전투로 원전 내 사용후연료 저장 시설이나 원자로가 손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 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에티오피아로 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산 곡물 2만3천t을 실은 선박이 14일 우크라이나 남부 유즈니항을 출발했습니다. 곡물을 실은 배는 유엔이 빌린 ‘브레이브 커맨더’호로 일단 지부티로 가는데요. 이곳에서 하역한 곡물은 유엔식량프로그램(WFP) 관리하에 에티오피아로 이송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처음으로 기아에 처한 나라로 들어가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유엔이 정한 기아 위기에 처한 5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WFP 측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곡물이 필요하다”며 “브레이브 커맨더호 출항은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정상적인 작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이 새로운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15일 성인 추가 접종용으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이른바 ‘2가’ 코로나 백신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2가 백신은 두 가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말하는데요. 새 백신은 코로나 변이의 일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나라가 영국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변이에 특화된 코로나 백신 승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상 시험 결과 새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원형과 오미크론 BA. 1변이에 대해 강력한 면역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백신은 또 BA.4와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이 좋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새 백신이 면역력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지난 6월 모더나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새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으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8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보다 1.69배 많은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모더나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 백신이 부작용은 없습니까?
기자) 네. 영국 MHRA 측은 안전면에서 백신에 심각한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발생하는 부작용은 기존 모더나 백신과 같은데, 대부분 경미하고 저절로 없어지는 증상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새 백신 승인으로 보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울 또 다른 무기를 확보한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영국에서 사용된 1세대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고 있다”면서 "2가 백신은 진화하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나라가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했는데요. 영국 정부도 올해 하반기에 다시 추가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는 올해 가을 초부터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백신 추가 접종 대상은 50세 이상, 그리고 5세 이상 가운데 임상적으로 위험도가 큰 집단에 속한 사람, 또 일선 보건 요원이나 요양원 직원들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새로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 미국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화이자나 모더나사가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해 만든 새 코로나 백신을 가지고 추가 접종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새 백신이 곧 나올 것을 생각해 기존 백신의 두 번째 추가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연기한 바 있는데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두 번째 추가 접종은 50세 이상이거나 12세 이상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만 가능합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EMA) 관리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코로나 백신이 오는 9월까지 EU 안에서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