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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추가 군수 지원...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77주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맞선 전선에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캡쳐.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맞선 전선에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캡쳐.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나가사키 원폭 투하 77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란의 정찰·관측용 위성을 탑재한 러시아의 우주 발사체가 9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또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8일,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상당의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 지원은 군사적 측면의 지원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지원은 지난 2월 개전 이래 미국이 비축하고 있는 무기 가운데 반출하는 18번째 지원으로, 단일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 차관은 8일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지원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새로 추가 지원하는 무기 체계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이번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추가 포탄을 비롯해, 155mm 포탄 7만5천 개, 120mm 박격포 시스템 20기와 120mm 박격포탄 2만 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1천 기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로 큰 전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지원에 하이마스는 추가 지원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이날, 관련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하이마스 추가 지원 없이 포탄만 지원하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그에 대해 칼 차관은 미국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16기의 하이마스를 보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 방위를 하는 데 있어 이는 꽤 많은 것으로 국방부는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지원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클레이모어’ 대인지뢰와 국가 방위용 첨단 지대공 미사일용 탄약도 이번 지원에 포함됐는데요. 특히 이 첨단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방어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 공격용 무기 외에도 50대의 무장한 의무차량과 의료물품도 이번 지원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국방부가 지원한 규모를 돈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이번 지원으로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은 총 98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과는 별도로 인도주의적 측면의 지원도 계속해왔는데요. 이날 국제개발처(USAID)는 재무부와 협력해 45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쟁이 6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현재 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칼 차관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간 러시아는 동부 지역에서 아주 큰 성과는 아니지만, 점진적인 성과를 봤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는 저하되지 않았고, 싸우고자 하는 의지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보다 훨씬 강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의 피해도 작지 않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칼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3천 대에서 4천 대에 달하는 러시아 군용 차량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측의 사상자는 7만 명에서 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칼 차관은 러시아는 전쟁 초반부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목표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또 한편 지금 남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능은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연이틀 미사일 공격으로 핵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사일 공격 주체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이른바 ‘핵 테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를 수복하기 위해 원전에 대한 위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포리자 원전 주변 일대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상황을 꾸며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에 타격을 주기 위해 원전에 대한 이른바 ‘자작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핵 재앙의 위험을 우려하며, 양측 모두에게 원전 일대에 대한 공습 중단을 강력하게 호소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또 IAEA 전문가들이 현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6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현재 2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8월 9일은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7년이 되는 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8월 9일은 인류 역사에서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입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데 이어,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9일) 오전 나가사키에 있는 평화공원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부 부처 각료들, 희생자 대표들과 핵보유국 등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02분, 원폭이 투하된 시간에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표도 행사에 참석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80여 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행사에 이어 이번 나가사키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취임 후 처음 행사에 참석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해 처음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건데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핵무기의 위험성과 경각심이 더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기시다 총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비록 중대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역사를 계속 추구해 나가야 하며, 반드시 나가사키가 인류의 마지막 피폭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결코 더 이상 인류 역사에 원폭이 투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일 행사를 주최한 나가사키시의 다우에 도미히사 시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핵무기 폐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다우에 시장은 핵무기는 존재하는 한 사용하게 돼 있다면서, 인류를 위해서는 핵무기를 지구상에서 없애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우에 시장은 또 일본의 핵무기금지조약 가입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7년 유엔에서 채택된 조약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120여 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자국의 안보가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요. 다우에 시장은 일본 정부에 미국의 핵에 의지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구의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해서는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 유일한 현실적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원폭 투하로 인한 피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히로시마에서 14만 명, 나가사키에서 7만 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1만9천 명의 생존자가 정부의 의료 지원 대상자인데요. 이들의 평균 나이는 84세입니다.

이란의 '하이얌' 위성을 탑재한 러시아 '소유즈' 로켓이 9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란의 '하이얌' 위성을 탑재한 러시아 '소유즈' 로켓이 9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 위성이 러시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란과 러시아가 함께 만든 위성 ‘하이얌’이 카자흐스탄 남부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9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이얌 위성은 이날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진행자) 발사된 위성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습니까?

기자) 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란 항공우주청이 위성이 보낸 첫 원격 측정 자료(telemetry data)를 성공적으로 수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의 명칭은 11세기와 12세기에 걸쳐 생존한 페르시아의 과학자 오마르 하이얌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진행자) 이란 위성은 앞으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가요?

기자) 네. 이란 정부는 하이얌 위성을 방사능 관측 등 과학 연구와 농업을 위한 환경 관측 등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하이얌 위성이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죠?

기자) 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해당 문제에 익숙한 서방 안보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 위성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도울 목적으로 이란 위성을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전문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목표물을 식별하는 데 이란 위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그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다른 나라는 하이얌 위성이 수집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없고 해당 위성은 민간용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하이얌 위성은 어느 정도의 지상 관측 능력을 갖추고 있나요?

기자) 네. 이란 관영 TV는 이란 항공우주청을 인용해 하이얌 위성이 픽셀당 1m급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서방 민간 위성들은 픽셀당 0.5m급 해상도를 가지고 있고요. 미국 정찰위성은 이것보다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방 위성보다는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란과 대립하고 있는 나라들로서는 하이얌 위성이 성가신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하이얌 위성이 이스라엘이나 기타 주변 지역 내 잠재적인 군사 목표물을 식별하는 데 전례가 없던 능력을 이란에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는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란에 접근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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