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튼브링크 미 차관보 "중, 타이완 해협 긴장고조 행위 중단해야...'하나의 중국' 정책 변화 없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중국이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구실삼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타이완 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The PRC has used the visit of the U.S. speaker of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a visit that is consistent with our one China policy and is not unprecedented as a pretext to launch an intensified pressure campaign against Taiwan and to try to change the status quo, jeopardizing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strait and in the broader region. The PRC overreacted and its actions continue to be provocative, destabilizing and unprecedented.”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7일 타이완 문제를 주제로 한 전화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하고, 전례 없는 일이 아닌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타이완에 대한 강력한 압박 캠페인을 시작할 구실로 삼고, 현 상황을 변화시켜 타이완 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과잉 행동을 하고 있으며, 중국의 행동은 계속 도발적이고 불안정하며 전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완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펠로시 미 하원의장 타이완 방문...중국 "심각한 후과 있을 것"

이에 대응해 중국은 타이완을 전면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타이완 수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최근까지 수십 대의 군함이 타이완을 둘러싸는 등 이 일대 일반 상선의 통행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러한 행동은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강화된 압박 캠페인의 일부”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앞으로 수주, 수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These actions are part of an intensified pressure campaign by the PRC against Taiwan, which we expect to continue to unfold in the coming weeks and months. The goal of this campaign is clear to intimidate and coerce Taiwan and undermine its resilience. We anticipated the PRC might take these steps and we expect that they will continue to react in the time ahead.”

이어 “이 캠페인의 목적은 분명하다”며 “이는 타이완을 위협하고 강압해 타이완의 복원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이런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들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전체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이 문제는 미중 양자 역학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며,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This issue is not about bilateral U.S.-China dynamics, it's not about being asked to choose between Washington and Beijing. We have been clear publicly and privately with the PRC about what has and has not changed. Our approach has remained consistent for decades and across administrations: We remain committed to our one China policy, guided by the Taiwan Relations Act, the three joint communiques and the six assurances.”

이어 “미국은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중국에 무엇이 변했고 그렇지 않았는지 분명히 했다”며 “미국의 접근법은 수십 년 동안 그리고 행정부를 거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타이완 관계법과 3개 공동성명 사례, 그리고 6개의 보장 지침에 따라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북한도 관심을 보인 사안입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현 상황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 간섭행위와 의도적인 정치 군사적 도발 책동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화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타이완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며,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앤 우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인 4일 VOA에 보낸 성명에서 “타이완 외교부는 타이완의 국가 주권을 폄훼하는 북한의 부당한 성명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타이완 "주권 폄훼 북한 엄중 규탄...민주국가 타이완, 권의주의 중국과 달라"

그러면서 ““타이완 외교부는 타이완이 주권 독립국이며 타이완과 중국 정부는 상호 예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며 북한 외무성의 망언은 중국의 허위사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타이완에 대한 주권을 폄훼하는 것”으로, 타이완 외교부는 이 발언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