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외교장관 통화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사의’…‘담대한 구상’ 북한 거부 ‘유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박진 한국 외교장관이 지난 6월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광복절 경축사에 감사를 표했다고 국무부가 전했습니다. 두 장관은 북한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미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타이완 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적이고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특히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한국의 결연한 노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광복절 경축사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양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정당한 이유 없고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미국과 한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 밖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 채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미한 외교장관의 이번 통화는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양 장관의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 관련 후속 협의를 했으며, 블링컨 장관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한 연합훈련이 지난 16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된 것과 고위급 확장억제협의체(EDSCG)가 다음 달 중순 본격 재가동되는 점도 평가했습니다.

외교부는 양측이 “앞으로도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 데 더욱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양 장관은 한일 관계와 박진 장관의 최근 방중 결과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양국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