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 대한 '정화(filtration)' 작업을 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7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정화' 작업은 보안 점검과 개인자료 수집이 목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신뢰할만한 보고에 따르면 이같은 작업은 많은 인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정화 작업은 러시아가 자신들의 통제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것이 목적이라며, 러시아의 통제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강제이주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90만~16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을 심문·구금하고, 극동지역을 포함한 러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미국이 “지난 7월에만 1천8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로 이송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강제이주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러시아로 이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작업은 '정화'가 아니라 '등록 절차'라고 말했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그러면서 서방국들의 비난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지지자들에 의해 촉발된 허위정보 캠페인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