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어머니 “‘웜비어 법안’,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 알리는 첫 걸음”

지난 2019년 12월 미국 의회가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의 이름을 딴 새 대북재제법안을 의결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열린 관련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 오른쪽은 법안을 대표 발의한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워를 기리며 북한 정부의 정보 검열과 감시에 대응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웜비어 부모가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14일 “‘오토 웜비어 북한 검열·감시 대응 법안’은 북한 주민들이 진실한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The Otto Warmbier countering North Korean censorship and surveillance act is the first step in allowing The North Korean people to hear a truthful word.”

신디 웜비어 씨는 최근 미 하원에 웜비어를 기리며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의 법안이 발의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오하이오주의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의 ‘오토 웜비어 북한 검열·감시 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송환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이름을 딴 법안입니다.

미 정부가 북한의 정보 검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대북 방송을 증대하며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검열하는 데 연루된 해외 개인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내용이 법안의 골자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상원은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는 당시 VOA에 “우리가 오토를 묻은 지 5년이 됐다”며 “미 상원은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It has been five years since we buried Otto. Our US Senate continues to use creativity to bring about change in North Korea. This bill brings a message of hope to those abandoned to an evil dictatorship.”

이어 “이 법안은 사악한 독재정권에 내맡겨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가 여기 있고 김정은과는 다르며 당신들의 고통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