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가 16일, 다음 주에 있을 고위급 일반토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1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찬성 101표, 반대 7표, 기권 19표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승인했습니다.
규정상 일반토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은 현장에 출석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외를 인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 반대한 7개 나라는 러시아, 북한, 벨라루스, 쿠바, 에리트레아, 니카라과, 그리고 시리아입니다.
중국과 이란 등은 기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오후 연설할 예정이며, 일정이 변경될 이유는 없다고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절차적 결정을 정치 문제로 삼았다면서, 유엔총회가 일반토의에서 사전녹화 연설을 허용한다면, 이런 연설이 필요한 다른 모든 나라에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벌어진 2020년에는 거의 화상으로 일반토의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대면과 화상 연설을 병행하는 방식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올해, 제77차 유엔총회는 지난 13일 개막했으며, '총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일반토의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