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차장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안보리 단합 ‘긴장 완화’에 필수적”

모하메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

유엔이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무모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불안정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유엔 고위관리는 유엔 안보리의 단합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하메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는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의 규탄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 칼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유엔 사무차장보]"The Secretary-General strongly condemns the DPRK’s launch of a long-range ballistic missile. This was a reckless act and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is launch risks triggering a significant escalation of tensions in the region and beyond. It is of serious concern that the DPRK has again disregarded any consideration for international flight or maritime safety."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무모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 발사가 역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상당한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국제 항공과 해상 안전에 대한 고려를 또다시 무시한 것은 심각한 우려사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키아리 사무차장보는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에 추가 불안정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The Secretary-General calls on the DPRK to immediately cease any further destabilising acts and to comply fully with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under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Secretary-General urges the DPRK to take steps to resume dialogue with a key parties concerned with a view to achieving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이어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주요 관련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키아리 사무차장보는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던 지난 5월 11일 안보리 회의 이후 우려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Mr. President, there have been other troubling developments since we last briefed the Council on 11 May, in addition to the launch yesterday, the DPRK launched systems with the apparent characteristics of short-range ballistic missiles on 25 September, 28 September, 29 September, and 1 October.
On 12 September, the Director General of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 IAEA - reported that there were indications that the Punggye-ri Nuclear Test Site remained active and prepared to support a nuclear test. The IAEA added that they continued to observe construction activities at the Yongbyon nuclear facilities as well as indications that the 5-megawatt nuclear reactor was operating.”

지난 4일 미사일 발사 외에도 지난달 25일, 28일, 29일 그리고 지난 1일 등 연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입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을 여전히 가동하며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하는 징후가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최근 보고가 있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IAEA는 영변 핵시설에서 공사 활동과 5 메가와트(MW) 원자로가 가동되는 징후를 계속 포착했다고 덧붙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채택한 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은 매우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The Secretary-General is deeply concerned by the adoption on 8 September of the Law on the “DPRK’s Policy on the Nuclear Forces” by the Supreme People’s Assembly. Increasing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nuclear weapons in security doctrines is contrary to decades of efforts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reduce and eliminate nuclear risks. While some States continue to rely on nuclear weapons in their security policies, nuclear weapons pose an existential threat to humanity. Their continued existence heightens the risk of unintended escalation or miscalculation. We must strengthen our efforts to eliminate nuclear weapons."

그러면서 "안보원칙에서 핵무기의 역할과 중요성을 높이는 것은 핵 위험을 줄이고 제거하려는 국제사회의 수십 년 간의 노력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자신들의 안보 정책에 있어 핵무기를 계속 의존하고 있지만 핵무기는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제기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의도하지 않은 긴장고조나 오판의 위험을 높인다"며 "우리는 핵무기 제거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아리 사무차장보는 "북한에 대화의 방향으로 돌아서고 이전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유엔 사무총장은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Mr. President, the Secretary-General urges the DPRK to reset the course to dialogue and build on previous diplomatic efforts. He reaffirms his commitment to working with all parties for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He welcomes and encourages the regular contact and cooperation among the key parties and commends them for their willingness to engage in dialogue with the DPRK without preconditions.”

또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모든 관련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주요 관련국들 간의 정기적인 접촉과 협력을 환영하고 독려하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관여하려는 이들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 또한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키아리 사무차장보는 전했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The Secretary-General, at the same time and separately, remains concerned over the humanitarian situation in the DPRK. The United Nations system, in coordination with international and humanitarian partners, is ready to send staff and assistance to help the DPRK Government address medical and humanitarian needs, including those related to the COVID-19 pandemic. To allow for a timely and effective response, we reiterate our call for the unimpeded entry of international staff and humanitarian supplies. We also acknowledge the work of Member States toward resolving the banking channel for humanitarian operations. ”

그러면서 "유엔은 국제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북한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비롯해 의료와 인도주의적 필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력 파견과 함께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국제기구 인력과 인도주의 물자에 대한 방해 없는 접근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또한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은행 채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원국의 노력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키아리 사무차장보는 끝으로 "이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단합이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교착 상태를 극복하며 부정적인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키아리 사무차장보] “President, let me close by reiterating that the unity of the Security Council in this matter is essential to ease tensions, overcome the diplomatic impasse and avoid a negative action-reaction cycle.”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공개회의와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며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지만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12개 이사국들은 북한을 규탄하며 새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가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