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안보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한∙일 '철통' 방어...핵과 재래식 등 모든 역량 동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 일본 외교차관과 각각 회담하고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는 이틀간 양자·삼자 회의를 이어가며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일본 도쿄에서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각각 만났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조 차관과 “다양한 국제 안보와 경제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며 “미한 동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미한 동맹과 북한 문제, 확장억제, 지역과 국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모두발언에서 한국, 일본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강조했습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We will use the full range of U.S. defense capabilities to defend our allies, including nuclear, conventional and missile defense capabilities.”

셔먼 부장관은 “북한은 지난 몇 주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왔다”며 북한은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철통같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핵, 재래식과 미사일 방어 역량 등 모든 범위의 방어 역량을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전략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은 핵무력 정책 법제화와 전례 없는 빈번한 도발로 한반도에 엄중한 긴장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이 25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핵 사용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과 조 차관이 미한 동맹 강화와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The Deputy Secretary and First Vice Foreign Minister Cho condemn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es as reckless and destabilizing to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Deputy Secretary Sherman reiterated that the United State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OK and Japan remains ironclad and that we continue to seek serious and sustained dialogue with the DPRK.”

프라이스 대변인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과 조 차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무모하며 지역과 세계 안보에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으며,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양측은 공급망 회복력 향상과 두 나라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아울러 조 차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인도태평양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협력 심화를 높이 평가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양측이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거듭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이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 한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차관은 또 미한일 안보협력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내용과 담대한 구상도 소개했고, 셔먼 부장관은 공감과 지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또 지난달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재가동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확장억제 실효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만나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Deputy Secretary of State Wendy Sherman met today in Tokyo with Japanese Vice Foreign Minister Mori Takeo to reaffirm the vital importance of the U.S.-Japan alliance in promoting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in the Indo-Pacific region. The Deputy Secretary and Vice Foreign Minister exchanged ideas to further deepen coopera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They also discussed shared efforts to promote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프라이스 대변인은 양측이 미국과 일본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고, 또 지역과 세계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트위터에 모리 차관과의 만남을 소개하며 “일본과의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는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해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조 차관과 모리 사무차관도 별도로 양자 회담을 열고 북한의 위협적 도발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미한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따른 역내 안보 문제 외에도 두 나라 간 주요 현안인 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웬디 셔먼 부장관과 조 차관은 함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예방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미한일 세 나라 외교차관의 긴밀한 관계를 평가하고, 세 나라가 계속해서 연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26일 도쿄에서는 미한일 외교차관 협의회가 열리며, 특히 북한 핵실험 가능성과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이 보기: 미한일 외교차관 26일 도쿄서 회담...북한 위협 속 3국 공조강화 논의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