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조선소서 탄도미사일잠수함 진수 가능성…역내 미사일 방어에 큰 위협”

북한이 지난해 10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새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는 이례적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민간연구단체가 밝혔습니다. 탄도미사일잠수함이나 다른 유형의 미확인 잠수함이 진수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어떤 경우라도 역내 미사일 방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 북한 전문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말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이나 다른 유형의 잠수함을 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8월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15장을 분석한 결과, 최근 두 달 동안 신포조선소 내 2개 선박건조동과 안전계류장에서 주목할만한 활동 증가가 관측됐다면서, 이는 북한의 잠수함 진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위성 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진수와 관련한 이례적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연구원] “We saw a lot of movements of the in the secure boat basin with the submersible testing barge being moved to the north side of the basin and back to the south. And then it was being moved closer to the dock itself. And we also saw the presence of a telescopic crane, which is normally used when you need to work on the barge or the submarine. And then we also saw movements of the telescopic crane itself from the area by the construction halls pier back to its normal position in a parking area. The level of activity observed during the past two months at the secure boat basin and the construction halls is atypical.”

신포조선소 내 안전계류장에서 잠수함 시험용 바지선이 수조 북쪽과 남쪽을 오가는 등 많은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또 바지선이나 잠수함에서 작업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텔레스코픽 크레인(Telescopic crane)의 존재가 확인됐고, 이것이 선박건조동 부두 주변에서 원래 정박지로 돌아간 흔적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동시에 선박건조동 앞 진수로 끝에서 대형 부유식 크레인 바지선과 소형 크레인 바지선이 접근하는 것도 관측됐다면서, “보통 선박에서 작업을 하거나 선박을 진수하지 않는 한 크레인 바지선들을 해당 위치로 이동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연구원] “And at the same time we saw the large floating crane barge and a small boating crane barge approach at the end of the launching ways in front of the construction Hall. You don't normally move these vessels to these positions unless you're going to work on a vessel or you're going to launch a vessel. So all of this suggests that they were working on the submarine itself the existing Sinpo class submarine or they were working on the barge, both of which are possible. However, this level of intensity hasn't been seen for a while.”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런 모든 정황은 북한이 기존 신포급 잠수함 또는 바지선 위에서 진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둘 다 모두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잠수함 진수와 관련된 움직임이 선박건조동 주변에서 활발히 이뤄진 것은 북한이 새로운 잠수함을 제조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연구원] “It could be. What we saw in the past several years, we've seen the appearance of steel and steel forms in the open-air ports yard at the sinpo South Shipyard.”

지난 수년 동안 신포조선소의 야외 항구 공터에서 강철과 강철 형태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지속적으로 포착돼 왔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이 움직임이 분명한 잠수함 건조 활동 징후 인지는 좀 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잠수함이나 다른 유형의 미확인 잠수함 진수 중 하나, 혹은 모두를 올해 말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며, 어느 쪽이든 이는 북한의 공격적인 탄도미사일 움직임과 핵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잠수함을 진수할 경우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모두의 미사일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연구원] It'll make the job of missile defense harder for both Japan and South Korea. Because most of them were expecting a missile attack if it does come from the north, if it's South Korea, and from the west if it's Japan. And that's the way they have their missile defenses ranged. Now for submarine, a new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submarine goes out to sea, it can be anywhere. It can be further north, it could be further east, it can be further south. And this complicates it even more the missile defense aspects of it.”

북한의 기존 미사일 공격은 한국을 겨냥할 경우 북쪽에서, 일본을 목표로 할 경우 서쪽에서 쏠 것이 예측되지만, 동서남북 바다 어디로든 잠행할 수 있는 잠수함은 특성상 발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사일 방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이 하나의 발사관 만을 가진 기존 실험용 잠수함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발사관을 보유한 탄도미사일잠수함을 진수하게 된다면, 이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방어 역시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마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기존에 보았던 것과 다른 유형의 미확인 잠수함(unidentified submarine)을 진수할 경우에도 그동안 파악했던 북한의 능력을 완전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확인 잠수함이 어떤 종류의 잠수함인지, 역내 해군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파악해야 하는 등 대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의 잠수함 전력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당국은 북한의 예측하지 못한 변화와 발전에 대해 관찰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