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상 불법 환적 또 포착…올해만 27건

북한 서해 초도 남쪽 2km 해상에서 8일 길이가 90m와 50m인 선박 2척이 접선 중이다. 자료 = Planet Labs.

북한 서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주목하는 이 해역에서 이뤄진 불법 환적은 올해 VOA가 파악한 것만 27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북한 서해 초도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선박 2척이 붙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 초도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이들 선박은 길이가 각각 90m와 50m로, 더 긴 선박의 앞부분에 다른 선박이 선체를 밀착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정부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모습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가 포착된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즉 북한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했습니다.

물론 이번 접선을 통해 두 선박이 제재 품목을 거래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채택한 안보리 결의 2375호가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한 만큼, 이들 선박이 서로 물품을 주고받았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이후 2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번 1건을 더할 경우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는 올해에만 27건으로 늘어납니다.

구름이 많은 날은 위성사진 판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선박 간 환적은 VOA가 파악한 27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