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상 불법환적 정황 2건 추가 포착...올해 29건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원 안)이 발견됐다. 각각 2척의 선박 사이에 바지선으로 보이는 작은 선박이 자리한 형태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서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움직임 2건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2척씩 짝을 이뤄 바지선을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장면이 또다시 찍혔는데, 올해 이 해역에서 이뤄진 불법 환적은 VOA가 파악한 것만 30건에 육박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서해 초도 해상을 촬영한 17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선박 여러 척이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 초도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지점에서는 길이가 각각 100m인 선박 2척이 작은 선박 1척을 사이에 두고 근접해 있습니다.

또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엔 길이가 각각 90m인 선박 2척이 마찬가지로 작은 선박을 가운데에 두고 접선 중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정부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모습입니다.

특히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해역에서 선박이 밀착한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3척이 맞댄 경우엔 가운데에 있는 1척이 크레인용 바지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대형 선박 사이에 크레인용 바지선 2척이 각각 자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재 품목을 거래한다는 각국의 지적이 잇따르자 같은 해 9월 채택한 결의 2375호에서 이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거나 넘겨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서로 물품을 주고받았다면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올해 들어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즉 북한 서해 일대에선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에 따르면 북한은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과 이 지점에서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습니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이후 27건의 환적 의심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번 2건을 더할 경우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는 올해에만 29건으로 늘어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