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장관 “중·러 핵전력 확장…안전한 핵무기, 미한일에 대한 공격 막는 ‘안전장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미 국방장관이 중국과 러시아가 핵전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무기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막는 궁극적인 안전장치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9일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 전략사령부의 주요 도전으로 지목하고 이들의 핵전력 증강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Today, Stratcom faces new challenges, United States is on the verge of a new phase one where for the first time we face two major nuclear powers as strategic competitors.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is expanding and modernizing and diversifying its nuclear forces. And Russia is also modernizing and expanding its nuclear arsenal. And as the Kremlin continues its cruel and unprovoked war of choice against Ukraine, the whole world has seen Putin engage in deeply irresponsible nuclear. Saber rattling, so make no mistake, nuclear powers have a profound responsibility to avoid provocative behavior and to lower the risk of proliferation and to prevent escalation and nuclear war.”

오스틴 장관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오펏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략사령관 이취임식 연설에서 “미국은 처음으로 두 주요 핵 강대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대면하는 새로운 단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핵전력을 확대하고 현대화하며 다양화하고 있고, 러시아 또한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하고 이유 없는 전쟁을 계속함에 따라 전 세계는 푸틴이 매우 무책임하게 핵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들은 도발적인 행동을 피하고 확산 위험을 낮추며 긴장 고조와 핵전쟁을 방지해야 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 전략사령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핵 보유국들의 위협에 맞서야 할 임무와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최근 미 국방부가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를 공개하고 새로운 컬럼비아급 잠수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예로 들며, 전략사령부가 핵무기 3축 체계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Stratcom is leading the push to modernize our nuclear triad. You know, a week ago I was in California to unveil the B-21 raider, which is the backbone of the Air Force bomber fleet, and we're working to modernize the other legs of the triad through new Columbia class submarines and the ICBM system. Stratcom is here to deter conflict and keep the peace, and that means a secure and safe and effective nuclear arsenal as the ultimate backstop to deter strategic attacks on our country and our allies, including NATO, Japan, Republic of Korea and Australia.

오스틴 장관은 또 “전략사령부는 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무기가 미국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막는 궁극적인 안전장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핵 억지력을 통합해야 한다며, 이런 통합은 분쟁과 파멸을 예방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핵전쟁이 초래하는 위험을 차단하는 데 억지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국은 핵무기 비확산 등을 통해 핵무기의 국제적 역할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핵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외교를 우선 순위에 두고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