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NGO “북한,인도주의 접근 제약 많은 나라…국제직원 부재로 물자분배 잘못될 가능성”

2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다.

북한이 또다시 인도주의 접근에 대한 제약이 많은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국제 직원들이 모두 북한에서 철수하면서 지원 물품이 잘못 분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 ACPA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s)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대북 접근에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ACAPS는 80여개 국가의 인도주의 지원 상황을 분석해 최근 공개한 ‘인도적 접근 개요’(Humanitarian Access Overview)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해마다 2차례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는 이 단체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에 대한 제약이 ‘극도로 많은 나라’와 ‘매우 많은 나라’, ‘많은 나라’ 등 6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3단계인 제약이 많은 나라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유엔과 비정부기구의 국제 직원들이 모두 북한에서 철수함에 따라 대북 지원단체들이 물자 배분을 북한에 있는 현지 직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잠재적으로 물품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돼 지원 물자가 잘못 분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수준 높은 의료진과 보건 장비의 부족 등 취약한 의료 시스템이 특히 지방의 필수 보건 및 식수 위생 서비스 (WASH)에 대한 접근을 계속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 첫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엄격한 이동 조치를 시행하고 국경을 더욱 봉쇄하면서 이동과 무역, 인도적 대응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또한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검사 역량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