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80명의 로힝야 이슬람 난민을 태운 선박이 침몰한 사고는 지난 10년 내 로힝야족에게 닥친 최악의 해상 참사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어제(2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로힝야 난민 180명을 태우고 지난달 말 출항한 선박이 소식이 두절됐다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선박의 출발지는 방글라데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200여 명의 로힝야 난민이 밀항을 시도하다 바다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로힝야족 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3-2014년 각각 900명과 700명이 바다에서 희생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떠나 타국으로 밀항을 시도한 로힝야인들은 약 2천4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봉쇄됐던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하자 밀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이슬람 교도인 로힝야인들은 미얀마 정부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약 100만 명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란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시설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심각한 빈곤과 건강 악화 등에 지친 난민들이 살길을 찾아 바다로 나서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